본문 바로가기
생활상식

양재동 금연. 전국으로 확대될까?

by 까칠한친절남 2020. 11. 8.
반응형

양재동 금연. 전국으로 확대될까?

지난 2일부터 서초구 양재동의 주택가 이면도로를 포함해 총 55㎞, 13㎦ 면적의 모든 공공도로가 금연구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동안 특정구간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한 곳들이 있기는 했지만 이처럼 동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한 것은 양재동이 처음인데요.

 

주민들이 흡연을 자주 해온 장소 30곳에 별도로 선을 그어 흡연구역을 조성하기로 했고, 연말까지 계도기간을 거쳐서 내년 1월 1일부터 흡연구역이 아닌 공공도로에서 담배를 피우면 5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게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 양재동 금연 실험(?)이 성공하면 내년 3월부터는 방배권역, 6월부터는 반포권역, 9월부터는 서초전역으로 금연구역을 확대하여 지정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서초구가 이렇게 결정하게 된 배경에는 지난 9~10월 주민 7천2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금연구역 지정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1.4%, 흡연구역 지정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9.5%가 찬성했다고 합니다. 금연구역 지정에 대한 의견이 더 많아서 양재동 금연을 선포했다고 보이는데요.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양재동 전역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함으로써 금연정책에 변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잠깐? 말장난 같지 않나요?

 

"양재동 금연"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떠오르는 것이 양재동에 살면 담배를 피면 안된다든지 다른 동네에 살다가 양재동에 들어서게 되면 담배를 꺼야한다든지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요.

 

적당히 흡연구역을 지정하여 지정된 공간에서만 흡연권도 보장한다는 이야기인 듯 하니 그렇게까지 급변적인 것은 아닌듯 합니다.

하지만 "양재동 금연"이라는 문구에는 무서운 계획이 있는데요. 일단 양재동은 금연하는 동네이니 담배를 피려거든 정해진 곳에 가서 피우라는 것이죠. 흡연할 수 있는 장소를 거의 안만든다거나 점차 줄여나가도 할말이 없는 것인데요. 일단 동 전체를 금연으로 선포해버리면 흡연구역이 한군데도 없다고 하더라도 흡연자들은 할말이 없어집니다.

 

"양재동 금연" 자체가 ‘금연구역만 아니면 흡연할 수 있다’는 흡연자들의 생각을 ‘오직 흡연구역에서만 흡연할 수 있다’고 바꾸려는 계획이라고 하니, 이제 흡연자들은 양재동에 들어서는 순간 담배를 피울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각오를 해야할 것입니다.

 

양재동 맘카페라든가 비흡연자들에게는 양재동 금연이 아주 반가운 소식으로 여겨지고 있는데요. 길거리에서 피는 담배 연기가 창문으로 들어와서 더워도 창문을 열지도 못하고 지냈던 분들은 이제는 그 고통에서 해방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양재동의 흡연지역은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피던 곳으로 우선 지정될 전망인 만큼, 그동안 고통을 주던 그 곳이 공식적인 흡연지역으로 지정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을 수 있겠네요. 이러면 또 민원과의 싸움이 시작될테죠? 사무실 밀집 지역 같은 곳에 가보면 흡연자가 엄청나게 많이 몰려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흡연구역을 줄이면 줄일 수록 밀집도가 높아지는 것도 사실인 듯 합니다. 흡연구역을 찾아 멀리서도 이동해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니까요.

 

과연 흡연자들과 비흡연자들의 이 갈등은 언제쯤 없어질까요?

 

십년, 십오년전까지만 해도 흡연자들의 권리가 강했던 거 같은데요. 지금은 비흡연자들의 권리가 훨씬 더 커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대로면 양재동을 넘어, 서초구, 강남구... 서울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비흡연자가 되어야 할 것 같고, 담배를 피려면 수도권을 떠나야할지도 모르겠네요.

 

비흡연자분들이 대부분인 요즘이니까, 양재동 금연 정책 대부분의 분들은 찬성하시겠죠?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