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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자격증

바리스타자격증의 실체. 국가공인자격증 or 민간자격증?

by 까칠한친절남 2020.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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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당분간은 바리스타자격증 관련 포스팅을 할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바리스타자격증을 공부하게 된 이유는 아래 전단지 때문인데요.

이 사진은 퍼온거라서 "세종시02"이라고 쓰여져 있습니다만, 세종시가 아닌 저희 아파트에도 붙어있었습니다.

그냥 멀뚱멀뚱 시간을 보내는건 체질에 맞지 않는터라...(사실은 그러고 싶지만) 뭐라도 해보는게 좋을 것 같아서 저 홈페이지를 들어가보았더랬습니다.

 

그 중에 그나마 취업하거나 창업을 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자격증이 무엇이 있을까 찾다가 선택한 것이 바리스타자격증이었죠. 그것도 1급? 1급은 2급보다 당연히 어려울텐데... 게다가 바리스타면 실습을 당연히 해야될 것 같은데 이게 가능하단 걸까? 그래도 어쨌든 하고보자!!!!

3. 수강신청: 수강신청 -> 희망강좌 선택 -> 무료수강 진행

이 글귀에만 솔깃했었던 것 같습니다. 실습과정들까지 인터넷으로 배운 저는 오늘 세개를 포스팅하며 수강을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시험을 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관련해서 알아보니 이런 내용이 나오더군요.

상장형이 되었든, 카드형이 되었든 1급 자격증을 발급받기 위해서는 8만원이 필요합니다.

결국 "한국지식교육협회"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 "업체"는 무료강좌를 올려놓고 자격증 발급비용 8만원씩을 받는 업체였던 것입니다. 게다가 살짝 더 기분이 나빴던 것은 이 업체.. 아니 협회가 지자체랑 같이 움직인다는 것인데요. 세종시의 예처럼 신청할때 자치구를 넣는 것이 마치 "쿠폰"처럼 인식이 되어서 무료라는 느낌을 주게 되어 있었습니다. 지금의 코로나19 같은 시대에 지자체가 나서서 도와주는 것으로 생각했던 저도 아둔했지만... 많이 서운했습니다. 지자체가 자격증 발급비용을 내주면 모양새가 더 좋지 않았을까요?

 

더 황당한 것은.. 시험을 보지 않았어도 7~9만원을 결제하면서 자격증을 신청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위 그림을 보시면 일단 결제를 한 다음에(그것도 수수료 때문인지 계좌이체만 써놓기는 했네요) 한국지식교육협회'에서 "수업이수 및 시험점수 확인"을 한다고 되어 있는데...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시험에 합격한 사람만이 자격증을 신청할 수 있어야 하는게 맞는 것 같은데 말이죠. 결국 한국지식교육협회와 자격증발급처는 같은 곳이라는게 유통의 상식으로 이해가 되는데요.

그 자격증발급처가 바로 "한국교육인증평가원"입니다. 주소지를 검색해봤더니 같은 곳이네요.

자 일단 여기까지 하고, '한국지식교육협회'라는 곳이 취급하는 자격증은 어떤게 있는지 살펴보죠.

 

가족심리상담사, 노인두뇌훈련지도사, 노인심리상담사, 노인통합관리지도사, 독서지도사, 문학심리상담사, 미술심리상담지도사, 바리스타, 반려동물관리사, 방과후돌봄교실지도사, 방과후지도사, 부동산권리분석사, 부모교육지도사, 부부심리상담사, 분노조절상담지도사, 스포츠심리상담사, 스피치지도사, 심리상담사, 아동미술지도사, 아동심리상담사, 아동폭력예방상담사, 음악심리상담사, 자기소개서지도사, 자기주도학습코치상담사, 정리수납전문가, 퍼스널컬러컨설턴트..

 

참 많죠? 여기까지가 1급입니다.

 

2급에는 이외에도 동화구연지도사, 클레이아트전문가, 이미지메이킹, 인성지도사, 손유희지도사 등... 들어보지도 못한 자격증 들이 많이 있는데요.

 

이 정도까지 되면 '한국지식교육협회'의 바리스타1급 자격증이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수밖에 없습니다. 

 

민간자격번호를 조회해보는데요. 민간자격번호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라는 곳에 정식으로 등록이 되어있기 때문에 공신력이 있다는 것이 이들의 논리입니다.

 

그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라는 곳은 어떤 곳일까요?

 

위키백과에 따르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국가인재개발정책과 국민의 평생직업능력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대한민국 정부의 출연에 의거, 1997년에 설립된 국무총리(국무조정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 기타공공기관이라고 합니다. 강남에 있었으나 현재는 세종시 국책연구단지에 위치해 있네요. 기타공공기관입니다. 정부기관이라고 보기에는 애매한 면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의 기업이 협회라는 이름을 가지고 자격증을 발급합니다. 이 자격증의 공신력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에게는 정부가 출연한 기관에서 인증받은 자격증이라고 이야기하면 됩니다.

 

참 쉽고 편하죠? 관계자분들이 보시면 기분이 나쁘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수많은 IT&OOO기업이 모여있는 구로&가산 쪽에 협회가 위치해 있으며, 정부 출연 기관은 조금의 신뢰라도 더 보여줄 수 있도록 세종시에 위치해 있습니다. 공공기관이기는 하지만.. 두 기관의 유착이 없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대목이죠.

 

By the way

 

제가 근본적으로 한국지식교육협회'에서 바리스타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은 것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네이버에 "바리스타자격"까지만 넣으면 연관 검색어로 뜨는게 무지 많은데요. 국가자격증이 아니다 보니까 sca, 국제, 한국, 유럽 등등 다양하게 있네요.  언뜻 보기에는 한국바리스타자격검정협회가 제일 공신력이 있어 보이네요.

'한국지식교육협회'보다는 '사단법인 한국 커피협회'가 더 거창해보이기도 하구요.

 

그럼 이제 바리스타자격증을 검색해서 블로그 영역을 살펴보겠습니다. 

아..... (네이버 블로그가 아니라서 스티커가 없네요. 눈 버렸어요!!)

이거 다 원고료 받고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블로그 알바 글입니다. 많이 해봐서 압니다. 이럴수가... 그냥 홍보해서 1인당 N개의 자격증으로 7~9만원 벌려고 작정하고 시작된 사업입니다. 

 

제일 중요한건 저런 자격증을 취득하면 인정을 받을까요? 결국은 다 국가공인자격증이 아니라 민간자격증입니다. 검색해보면 아시겠지만 대부분의 민간자격증은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취득해도 의미없는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 공부하고.. 그걸 취득하면 혹시 도움이 될까 하는게 우리의 마음이죠. "자격증 300개 취득한 사람~"이라고 TV에 출연했던 분도 다 의미없는 것들이라고 이야기하는 글도 있더군요.

 

그럼 저는 어떻게 했을까요?

 

전 성격이 확실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시험을 봤습니다.

 

그리고 컨닝을 해서, 96점이라는 우수한 점수로 합격을 했습니다. 누구나 시험을 보면 쉽게 합격할 수 있는 자격증! 돈만내면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 그것은 바로 민간자격증입니다.

 

그래서 자격증을 취득했냐구요?

아직은 결제 전입니다.

"저에게는 아직 14일의 결정할 수 있는 기간이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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